WOW의 기본적인 설명은 앞선 페이지에 많이 되어 있지만, 지금의 코로나 사건과 비슷한 ‘오염된 피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NPC’의 개념까지 설명이 선행되어야 한다. NPC는 **‘Non-player Character’**의 약자로, 게임의 시스템을 위해 존재하는 캐릭터로서 게임 플레이어가 조종하지 않는 캐릭터들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물약 등을 파는 상인, 스토리를 위해 존재하는 마을의 이장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시스템상 필요한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죽일 수 없도록 게임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문제는 이 ‘죽지 않게 설계된’ 시스템이다. ‘오염된 피’는 WOW의 보스 몬스터 중 하나인 ‘학카르’가 사용하는 스킬로, 초마다 큰 피해를 주어 캐릭터 및 캐릭터의 펫이 보스를 잡기 어렵게 하는 스킬이다. 그리고 이 스킬은 공격대원끼리, 펫과 캐릭터끼리도 전염된다.
많은 플레이어의 캐릭터들이 병을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
원래 이 스킬은 보스가 있는 던전을 빠져나올 때 없어지도록 설계가 되어 있는데, 시스템의 오류로 펫에 적용된 이 스킬이 없어지지 않았고, 던전 밖에서 펫이 주인과 NPC에게 이 스킬을 감염시킨 것이다. 문제는 스킬에 감염된 NPC들이 죽지 않고 다른 플레이어의 캐릭터들에게 병을 전파시키고, 강한 피해를 주는 이 병이 전염되어, 치료하지 않으면 치사율 100%의 감염병이 유저들 사이에 퍼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QjBMfJLP7ng&t=1s
이에 유저들의 행동은 다양했다. 도시별로 진입장벽을 만들어 유저들끼리 이동을 막는가 하면, 가짜 치료제를 팔아 사기를 치는 일행도 있었고, 자신의 병을 일부러 사람들에게 옮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코로나19 펜데믹인 2021년에 적용해도 많이 흡사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각 국가마다 진행하는가 하면, 가짜 백신이나 치료제, 부적으로 사기를 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와중에 여전히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BBC NEWS | Technology | Deadly plague hits Warcraft world
당시 BBC뉴스에 보도된 오염된 피 사건.
Gamasutra - News - GDC 2011: An Epidemiologist's View Of World Of Warcraft's Corrupted Blood Plague
오염된 피 사건과 관련된 다른 기사.
‘오염된 피 사건’ ‘wow’로 논문을 검색한 결과. 다양한 분야, 특히 보건 분야에서 오염된 피 사건으로 논문이 작성되었다.
이렇게 현실을 닮은 모습 덕분에, 관련하여 **미국의 질병청(CDC)**에서는 WOW의 회사인 Blizard에게 자료를 요청하였으나, 게임사 입장에서는 버그가 발생한 것이라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습니다. 사실 게임회사 입장에서는 게임에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기에 달갑지 않았을 수 있었을 겁니다. 이후 미국의 언론에 이 사건이 보도가 되는가 하면, **다양한 감염병 연구의 자료(위 Scholar 검색결과 참조)**로 오염된 피 사건이 활용되었습니다.